5월11일 월요일.
공항까지 30분이면 넉넉할거라 생각하고 천천히 집을 나왔는데
월요일 아침 6시부터 동서고가도로는 엄청나게 막혔다.
혹시 비행기 놓치는거 아닌지 괜히 맘이 급했는데 나중에 들어가서 보니 시간 남더라.
우리가 예약한 여행사에서는 우리말고 2커플이 더 간다고 했는데
갈때 보니까 김해공항에서만 10커플 이상 출발했던거같다 ㅎㅎ
나리타에서 2시간 대충 기다려주시고 스리랑카 항공 나리타-말레 뱅기에 올랐다.
10시간이 이렇게 지겨운지 이때 처음 알았다 ㅋ
그거보다 더 오랫동안 간적도 몇번 있었는데 이때만큼 지겹지는 않았다.
일단 스리랑카항공 뱅기가 완전 구렸다.
자리마다 게임이 되는 자리가 있고 안되는 자리가 있고 -_- 지맘대로였다.
그나마 되는 자리에서도 패드 방향키가 안먹어서 되나마나.
헤드셋 음질은 완전 개판이고 티비는 찍찍거려서 도저히 볼 수도 없었다.
싱가폴 항공 탈껄.. 아니면 차라리 에미리트 항공을 타던가. 후회해봤자 소용없었다.
한참 가다보니 밥시간이 됐다. 아싸~~~~
밥이라도 먹으면 한시간을 때울 수 있겠지 ㅠㅠ
기쁜맘으로 밥을 기다리는데 승무원 아줌마가 레드와인을 내 바지에 쏟아뿌렸다 허허
나도 좀 잘못한게 있긴 했지만.. 걍 쏘리 한마디만 하고 휴지 몇장 갖다주고 끝이다.
좀있으니 새 컵에 와인 가득 따라서 다시 가져왔다... -_-
이 뱅기에서 10시간이 이번 여행 최고의 위기였다.
7시간쯤 지나서 폰에 들어있던 고스톱을 발견했다.
휴대폰에 고스톱 받아놓고 너무 재미없어서 안하고있던게 있었는데.. 그때 그 게임을 발견하고는 너무 기뻣다.
너무 재밌게 했다 -_-......
지겨운 10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결국 말레공항에 도착!
밤이라 자세히 보이진 않았지만 공항이 바다위에 떠있는듯 하다.
뱅기에서 내리는 순간 훅~~~
한밤중이었는데 엄청 더우면서 습도가 너무 높다.
가만히 있어도 몸에 물방울이 맺히는 느낌이다.
몰디브는 회교국가라 술 반입이 금지돼있단다.
그래도 소주팩 몇개 가져왔는데.. 혹시 까보라 할까봐 걱정되더만
공항 시설이 완전 허접하다.
사람들 그냥 우르르 몰려나가뿐다.
리조트 직원의 안내를 받고 스피드 보트에 올랐다.
말레 안녕~
스피드 보트 진짜 빠르더라.
말레 시간으로 8시 좀 넘어서 리조트에 도착했다.
리셉션에 도착하니 물수건이랑 웰컴드링크를 갖다준다. 서비스 조타~ ㅋ
우리 방은 리셉션에서 30초면 갈 수 있었다.
Muhaimin이 우리 servant 란다 -_-;;
대충 체크인 하고 방을 둘러봤다.
천정이 엄청 높아서 시원할 것 같은 느낌인데
사실은 덥다 -_-
방은 생각보다 작지만 있을껀 다 있다.
나중에 알게된거지만 저녁때 정리하고나면 티비를 침대쪽으로 돌려놓는다 ㅋ
욕실은 둘이 쓰기에 충분히 크더라. 옆으로 화장실,샤워실이 붙어있다.
내가 좋아하는 초콜렛 케익
너무 달아서 결국 다 못먹었다 ㅋ
선덱 구경 나와서 한컷.
별이 너무너무 많았다.
지붕에 왜가리도 한마리 앉아있고 ㅋ
아직 12시도 안됐는데 벌써 자면 안된다고
Equator 바에 가봤다. (몰디브가 적도 바로 위에 있다.)
맥주 한잔 마시는데 자꾸 눈이 감겼다.
시계를 보니 12시.. 우리나라에서는 새벽4시구나.
방으로 돌아가자마자 쓰러져서 잠들었다.